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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 육군훈련소 4주 훈련기

2015. 12. 15. 23:16 - <pia>피아</pia>

  남자라면 반드시 가야하는 군대! 라지만 이것저것 제 일이 바쁘다 보니 늦은 나이에 논산 육군훈련소에 가게 되었습니다. 공익 판정을 받고 (사실 현재는 사회복무요원 이라는 명칭이 올바른 명칭이지만,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공익 이라는 단어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것 같습니다. 구글 트렌드도 그렇네요.

여튼 공익의 훈련 기간은 총 4주로 그 후에는 각자의 복무 기관에 가서 남은 23개월을 채우게 됩니다.


  4주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훈련소에 있는 상황이었지만 아무래도 처음 가보는 군대이기 때문에 (두 번은 못 가겠습니다;) 약간 떨리기도 하고 머릿속으로는 '아 가기 싫다 가기 싫다' 를 반복하죠. 여차 여차 입영 심사대까지 도달을 했을 때에는 이미 여러 빡빡이 동기 장병 분들과 그 친지 분들로 가득했습니다. 뭐 그 뒤로 일어나는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운동장을 중심으로 앞, 옆쪽에 계신 부모님들께 충성을 하고 줄줄이 어디론가 끌려갑니다. 저희 때는 참 끝까지 따라 오면서 이름 부르고 욕하고 이런 친구들도 있었는데 보기 좋지는 않더군요. (깔끔하게 보내줍시다!)

무슨 코너를 돌면 조교들이 욕 부터 시작한다 이런 얘기도 들었던지라 조금 겁을 먹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조교 명칭은 사라졌고 분대장이 맞는 표현이고 호칭입니다.) 다행이죠?


  그렇게, 건물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앉혀놓고 집에 갈 사람을 조사합니다. (응?) 예... 아무래도 사회복무요원, 공익 특성상 몸이 안좋은 사람들이 많고 훈련소에 왔지만, 귀가 희망자 먼저 조사하는 것이죠. 여기서 밝히지만, 공익 4주 훈련의 핵심은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자" 입니다. (정말로!) 이에 대해서 연대 전체가 노력하는 분위기죠. 훈련소 구조 이야기가 나와서 한 번 써보겠습니다. 우선, 입영 심사대에 가면 ** 연대 집합 장소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 여러 개의 중대, 중대 아래 소대 그리고 방을 같이 쓰는 분대가 되는 것이죠. 보직(사회복무요원, 산업기능요원, 전문연구요원) 별로 중대를 나눠놓더군요. 그리고 지역, 나이 순서로 소대를 짜고 마지막에는 키 순서로 분대를 만듭니다. (대충 봐서 괜찮다 싶은 분 뒤에 서면 한달 룸메이트 당첨입니다) 나이로도 구분을 해놨기 때문에 같은 소대, 분대 내에서는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게 됩니다.


  이렇게 소속이 정해지면 무엇을 하냐? 대기를 합니다. 정말 훈련소 기간 동안 대기하는 시간이 대부분이었을 만큼 기다리는 시간이 엄청납니다. 초반이라 친한 사람도 없고 수다 떨 분위기도 아니기 때문에 아직도 내가 군대에 온게 맞나 어버버 한 상태로 대기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정리가 될 때쯤에 이동하는데 그 많은 인원들이 입영심사대를 다 같이 떠납니다. 말 그대로 심사대이기 때문에 부대로 가는 것이죠. 생전 처음 발을 맞춰서 걸으라니 제대로 걷지도 못하겠고 옆에서는 번호 붙이라고 소리를 지르고 왼발! 왼발!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또 부대가 참 멉니다. 추운 날씨였음에도 굉장히 땀이 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자! 이제 한달동안 생활할 생활관(막사)에 도착하면 관물대(사물함)에 구형 전투복 세트 3벌, 활동복 세트 1벌, 신형 야상 1벌, 구형 야상 1벌, 깔깔이 1벌이 저희를 반겨줍니다. 이제 할 일은? 사이즈 찾기 입니다. 이전 기수가 대충 개수만 맞춰놓고 간 상태이기 때문에 한 벌, 한 벌 다 입어보고 같은 분대 친구들끼리 바꾸고 안되면 옆 분대 앞 분대까지도 가서 바꿔야 합니다. (3벌 빠르게 확보하는게 좋습니다. 대충 입어야지 하다가 나중에 많이 많이 후회합니다.) 참고로 저희는 공익이기 때문에 신형 전투복으로 훈련 받는 것이 아니라 구형 전투복, 일명 개구리 전투복 입고 훈련 받습니다. 실제 저희가 입을 신형 전투복은 나가기 2~3일 전에 나눠 줍니다. 그렇게 3벌 확보가 되면 가뜸이라는 첫 임무가 주어집니다. 예, 바느질이죠. 전투복에 자신의 이름과 교번(진짜 사나이 같은데 보면 나오는 OO번 훈련병 누구누구! 이 때 번호를 교번이라고 합니다.)을 바느질로 예쁘게~ 좌우 균형 잘 맞춰서 붙이시면 됩니다.

-> 사실 중간 중간에 정신 교육이다! 하면 강당 가서 지속적으로 받는 교육 시간도 많고 예방 접종도 3갠가 바로 받습니다. (파상풍, 뇌수막염, 독감으로 기억합니다.) 정신 교육이나 CBT 교육은 거의 한달 내내 상시적으로 받는 것이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여차 여차 할일 하다 보면 저녁 시간이 됩니다. 첫 짬밥을 먹으러 식당으로 고고 해야겠죠. 중대 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참 식당도 멀더군요. 그렇게 도착해서 배식 받고 차례대로 앉아서 드시면 됩니다. 맛은.. 어디 갔는지 없고요, 그냥 빨리 이 밥에 적응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한 수저, 한 수저 먹어 치워줍시다. 배식은 소대 별로 돌아가면서 하게 됩니다. 네 그렇습니다. 배식하면서 훈련 받으면 빡셉니다. 여튼 처음이라 분대장들이 다 해주고 설거지는 셀프로 진행됩니다. 사실 왜 이리 첫날 이야기가 이렇게 긴가 하면 저의 체감 시간인 것 같습니다. 첫 3일과 마지막 3일이 정~말 안갑니다. 드래곤볼에 나오는 시간과 정신의 방 생각하시면 됩니다. 참고하시고 첫 3일은 시키는 일 성실히 하면서 틈틈이 분대원들과 친해지십시오. 한달 볼 사람들과 얼른 친해져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재미라도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훈련 내용은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구성은 제식훈련, 집총제식, 영점사격, 기록사격, 행군, 화생방, 기초각개, 종합각개... 이렇게 기억이 납니다.

제식 (도수각개 + 집총제식) = 군인의 기본적인 자세와 경례 방법, 걸음 걸이 등을 배웁니다. 소총을 들고 제식을 하는 것을 집총제식이라 합니다.)


사격 = 아무리 공익이고 아~무리 분대장들이 잘해준다고 해도 사격만큼은 긴장하시고 집중하셔야 합니다. (정말 딴 짓하다가는 온갖 욕 다 먹고 옵니다.) 여튼 영점 사격은 소총을 자신의 눈과 맞추는 작업이고 그걸로 100m 200m 250m의 올라오는 표적을 쏴서 맞추는 것이 기록 사격입니다. (총 20발은 10발은 서서, 10발은 엎드려서 쏘게 됩니다.) 10발 이상 맞추면 합격이고 20발 만발일 경우 (1차 사격 때만 유효한 것입니다.) 수료식 날 표창장 받습니다. (사격왕? 이런걸로 기억...)


행군 = 머릿속의 이미지는 버리십시오. 예비 공익들의 행군은 산책 수준이니까요. (약간 실망한 훈련이기도 합니다) 행군이라고 해봐야 부대 내부를 빙글 빙글 도는 것입니다. (나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완전 군장 또한 약식으로 모포 하나만을 넣은 아주 가벼운 가방이죠. 그리고 충격적이었던 것은 한 30분 걷고 생활관으로 돌아가서 10분 쉬고를 반복한다는 사실! 정말 그냥 걷기니까 운동삼아 반드시 참여하시길!


화생방 = 온갖 미디어 매체에서 화생방을 잘 표현해주고는 있지만, 공익 훈련인 만큼 열외도 많은 것이 사실이고 들어가서 정화통 해제 후 다시 끼면 얌전히 나갈 수 있게 해줍니다. 못끼고 빙빙 돌리는 분대원이 있다면 얼른 도와줍시다.


각개 전투 = 뭐 4주 훈련의 꽃! 이라고는 하는데, 말 하자면 이건 앞에 배운 것들을 다 써먹는 모의 전투 훈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초 각개에서는 몇 가지 상황 (적 기습 사격이나 화학탄 등)에 대처하는 방법을 연습하고 종합 각개에서는 산(마운틴)을 타면서 직접 여러 상황들에 대처를 하는 것이죠.


+종교 활동

일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종교 활동이 있고 그곳에 가면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죠. 우선, 논산 육군훈련소에는 4개의 종교가 존재합니다.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이렇게 네 종류가 있고 각각 종교의 차이라기 보다는 노는 방식과 제공하는 먹거리 종류의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가나 파이2 + 세븐업(사이다) / 가장 인기가 많고 재밌기도 합니다. 가보시면 알겠지만, 그들만의 구호? 같은게 있어서 소리도 지르고 파도타기 등등 놀거리가 장난 아닙니다. 디엔젤 이라는 친구들도 참 좋더군요

#불교: 가나 파이2 + 복숭아 음료(노 탄산) / 역시나 메이저 종교답게 법당에 댄스팀이 와서 화려한 댄스를 선보입니다. 그치만, 기독교 처럼 파도타기 하고 과격하게 놀면 혼나고 쫓겨날 수도 있습니다.

#원불교: 가나 파이2 + ? / 이 곳은 제가 직접 가보지는 못했고 들은 바로는 장기자랑에 자신이 있으시면 원불교로 가셔서 끼를 발산하시고 가나파이 한 박스 받아오면 된다고 합니다. 끗...

#천주교: 초코파이1 + 코카콜라! / 일단 먹거리가 남 다릅니다. 제가 콜라는 사랑하는지라 천주교에 몇 번 갔었는데 여긴 안놉니다. 레알... 안놉니다. 정말 순수한 미사가 진행된다고 보시면 되고 정말 콜라가 먹고 싶다하는 분만 가십시오. (사실 콜라도 부식으로 그냥 자주 줍니다.)


+취침과 불침번

취침 시간은 공식적으로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 30분까지 입니다. 주말은 7시까지. 그렇지만, 이곳이 어떤 곳입니까? 훈련소 아니겠습니까. 불침번을 돌아가면서 서야하는 것이죠. 매일 게시판에 오늘의 불침번 교번이 주욱 적혀있기 때문에 아... 오늘은 몇시에 다시 일어나야 하는구나...를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틀, 삼일에 한번 꼴로 하게 됩니다. 1시간을 서게 되는데 10시, 초번 불침번은 개이득! 3시에서 4시 사이는 죽음의 조, 그리고 막번은 5시 부터 6시 반까지 30분 추가 근무 등의 특징이 있습니다. 참고하시고 굳밤 하십시오.


+코골이

솔직히 정말 심한 사람 한 두명쯤 있기 마련입니다. 예민하신 분들은 이어 플러그 지참하시고 각오 단단히 하시길!


+차등제

공익 훈련의 특징이기도 한 차등제는 이동간 차등제와 교육간 차등제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이동하는데에 차이를 두고 교육(훈련)을 받는 데에 차이를 둔다는 얘깁니다. 사유는 물론 건강상의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 본인이 다리가 너무 아파서 천천히 이동하고 싶다? 이동간 차등제를 신청하십시오. 화생방 훈련인데 본인이 폐쇄 공포증이 있다? 교육간 차등제를 신청하시면 됩니다. 이런거 신청하는 것은 수료에 전혀 영향이 없기 때문에 쫄지 말고 바로 바로 신청하셔도 됩니다. 추가적으로 아프면 눈치 보지 말고 의무실 신청하시고 심각하다 싶으면 얼른 병원 보내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뻔한 말이겠지만, 이왕 다녀오는거 즐겁게 그리고 건강하게 돌아오기로 합시다!


[출처: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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