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의 도서관


  공익 근무를 시작하기 전 지하철 공익에 대한 일반적인 시선은 굉장히 부정적이다. 한 마디로 '더럽게 힘든' 공익 중에 하나로 꼽힌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몇몇 역을 제외한다면 상당히 좋은 근무 환경을 제공 받을 수 있다. 혹시라도 지하철 관련 기관으로 공익 근무를 배정 받았다면 참고하여 보자.


  우선, 지하철 공익이 힘들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1. 야간 근무 2. 고된 육체 노동 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 겪어 보면 별거 없다.

일단 야간 근무는 지하철 공익의 가장 큰 특징이다. 보통 공익 근무는 오전 9시 부터 오후 6시까지인 반면 지하철 공익은 2교대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근무 팀이 하나 더 있다. (지하철은 밤에도 운행을 하니까요) 그래서 지하철 가면 생활 패턴이 깨진다, 잠을 못자서 건강이 나빠진다 등등 여러 루머가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까지 야간 근무가 힘든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생각해보자 막차는 보통 자정 쯤 끊긴다. 그렇다면 첫 차가 오기까지 4~5시간은 무엇을 할까? 그렇다. 잔다. 물론, 근무 규정상 보장 받는 수면 시간은 아니지만, 충분히 잘 수 있는 여건이 된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나와도 잠을 조금 적게 잤다 뿐이지 완전 꼴딱 밤을 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2번 고된 육체 노동. 이것은 아직도 돌아다니는 과거의 유물급의 사진들에 의한 루머일 가능성이 크다. 사회복무 요원들이 휠체어를 들고 계단을 올라간다던가 직원들이 사람 취급을 안해준다던가 등등 역시나 옛날 얘기들이고 (물론 직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딜 가도 마찬가지라는 것) 현재는 엘리베이터 설치가 대부분 되어 있고 휠체어 리프트도 제대로 작동하기 때문에 육체 노동하고 싶어도 별로 못 할 것이다.


  자, 이제 지하철 공익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 깨졌길 바란다. 하지만, 어딜 가도 좋은 환경인 것은 아니다. 지하철을 이용해봤다면 모두들 알 것이다. 어느 역에서 사람이 많이 내리고 혹은 환승을 많이 하는지... 이것이 바로 우리가 역 배정을 잘 받아야 하는 이유이다. 피해야 할 역은 크게 두 종류이다.

1. 환승역 2. 종착역 이 두가지 역만 피해도 일반 사무직 공익 못지 않은 근무 환경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환승역이 빡센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사람이 많으면 사건/사고도 많은 법이다. 특히나 2호선과 연계되어 있는 환승역은 유난히 사람이 많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부디 독립된 역으로 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두자.

다음은 종착역이다. 이것은 취객과 관련이 있다. 야간 근무에서 가장 힘든 점이라고 한다면 취객들이다. 말도 안통하고 공격성이 높지만, 우리의 임무는 얘네를 처리하고 빨리 역의 셔터를 닫는 것이다. 종착역이 아닌 역이라면 취객을 태워서 보낼 수 있지만, 종착역은 그게 안된다. 종착역에서는 이제 차고지로 들어갈 열차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만약 무언가 취객스러운(?) 것이 있다면 대략 일이 커지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유실물도 많다.


여튼 환승역, 종착역은 피하고 보자. 이곳이 바로 헬역


  그렇다면, 드디어 본론이다. 역을 내가 가고 싶은대로 갈 수 있는가? 대답은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이다. 사실 역 배정 시스템은 현재 본인의 주소지를 기점으로 해서 배정된다. 내가 만약 광화문역 부근에 살고 있다면 근무지 역시 광화문역 부근 역으로 배정받는 식이다. 본인 집 근처에 필자가 언급한 헬역만 있다고 해도 실망하지는 말자. 주소를 바꾸면 된다.


  무슨 소리냐. 실제 도시철도에서는 요원들의 주소를 알고 있다. 그러나, 실거주지가 서류상 주소지와 같다는 법이 있는가. 하숙을 할 수도, 자취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So, 우리가 가고 싶은 역 부근으로 주소지를 바꿔버리자. 그리고 교육 받으러 와서 면접볼 때 주소지가 다름을 어필하면 서류상 주소지가 강서구일지라도 "저는 강동구 삽니다" 라고 이야기 하면 강동구 거주지 부근으로 배정을 해준다는 것이다.


[이중 하나가 당신의 2년 근무지]



  마지막 가장 중요한 것은 대체 좋은역은 어디인가 라는 것이다. 만약 내가 생각하기에 6호선의 광흥창역이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주소지를 그 근처로 바꾼다고 해도 실제 광흥창 역에 TO가 없다면 무용지물인 것이다. 그래서 좀 더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하나의 역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고 그 부근의 여러 역을 조사하는 것이 현명하다. 예를 들어보자.

1번 광화문역 사는 A씨

2번 대흥역 사는 B씨

1번과 2번 중 힘들 확률이 높은 사람은 당연히 1번이다. 부근 역에도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2번은 근처에 그렇게 힘든 역이 많지 않다. 그러니 우리의 선택은 2번이 된다. 즉, 최대한 헬역(위에 두 종류)을 피해서 주소지를 선정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물론 집과 너무 멀어지면 출퇴근이 힘들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몇 가지 요소들을 고려한다면 최대한 근무 환경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화이팅. (나는 이걸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을 하면서 쓴 글)